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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멋진 패자였다. 난 그가 여전히 정치인으로 적합하지 않으며 대선 후보가 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믿지만, 인간 문재인과 인권변호사 문재인은 모두의 귀감이 되어야 마땅한 인물이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그의 삶이 평안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일베는 한국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무딘 인권감수성, 소수자 차별, 반정치적 냉소주의가 가장 찌질한 형태로 형상화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일 뿐이다. 우리 안에 일베가 있다는 걸 직시하지 않고 그들을 악마화한다면 제2,제3의 일베는 계속 등장할 것이다.
진보언론의 수준이 낮은 이유는 가카의 탄압도, 열악한 재정도, 조중동의 독점도, 백성들의 무지몽매함 때문도 아니다. 그냥 진보언론 자체가 관성과 무기력에 빠져 저렴한 콘텐츠를 양산하는 데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남탓만 한다.
야권은 선거 내내 아무런 전략도 노선도 비전도 없이 투표율 타령만 하며 유권자를 인질로 삼는 오만함과 무능력의 극치를 보여줬다. 이에 시민들은 야권이 그토록 갈망하던 높은 투표율로 유신의 딸을 선택하는 반전을 보임으로써 무능한 집단에 철퇴를 내렸다.
18대 대선은 15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선택한 최강의 후보를 자격 미달이라고 무시하기 바빴던 오만한 지적 귀족들과 온갖 미사여구만 늘어놓는 무능한 민주주의자들에게, 유권자들이 최고의 투표참여 열기로 화답하여 냉정한 심판을 내린 역사적인 선거이다.
김어준은 비키니 시위 논란에서 성적 표현의 자유를 강력히 옹호한다. 원칙적으로 옳은 말이다. 성평등이 전제된다면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김어준의 주장은 경제적 불평등이 존재하는데 자유시장을 옹호하는 신자유주의적 이상과 정확히 일치한다.
인권을 중시하는 좌파가 국격에 집착하는 국가주의 담론에 냉소적 태도만 취해선 곤란하다. 인권 이슈는 원래 글로벌 스탠더드가 지배하는 세계다. 인권 탄압은 참아도 후진국 취급은 못 참는 게 한국이다. 사형 집행에 결사반대하는 부서가 외교통상부인 걸 봐라
슈쥬 멤버들의 경이적인 연애 능력치는 모든 남자들이 배워야 할 미덕이다. 지금까지 스캔들 터진 상대의 목록을 봐라. 너넨 아이유 김연아 태연한테 말이나 걸 수 있겠냐.
좌파의 힘은 개인화된 고통을 인간의 이상과 결합시켜 공적 이슈로 전환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1.고통을 발견하는 감수성 2.이상을 견인할 윤리적 지향 3.공적 이슈를 제기하는 정치적 이성 하나라도 부족하면 실패한다. 한국의 좌파는 거의 1번만 맴돈다.
좌파가 타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주류적 세계관과 달리 예민하게 미시적 문제를 포착하는 감수성을 지닌 건 훌륭한 미덕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예민하지 않은 다수까지 견인하는 냉철한 이성이다. 그렇지 못하면 좌파는 예민한 사람들끼리의 소수파로 남는다.
레미제라블 보면서 대선 패배를 힐링받는 분들이 있는가 본데 빅토르 위고가 보수주의자로 상원의원까지 지냈고 레미제라블 자체가 미리엘 주교(장발장 용서한 신부)로 대표되는 종교적 휴머니즘이 근대 관료제(자베르 경감)와 혁명을 꺾는 내용이라는 불편한 진실.
트위터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나 위너들이 꽤 많이 서식한다. 트위터의 치명적인 점은 루저들에게 이런 위너들과 자유롭게 말을 섞으면서 나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환상적 착각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일종의 마약이고, 현실도피 공간이며, 정신승리의 유토피아다.
아스카 덕후와 레이 덕후들끼리 싸우고 있으면 꼭 잘난 척하면서 미사토 찬양하는 제3의 길스러운 놈 있고, 셋 다 비웃으면서 카오루 드립치는 놈도 반드시 있다. 그래봤자 넷 모두 자폐아 히키코모리 이카리 신지 꺼다.
트위터-페이스북-블로그에 전체공개로 강의 시간표를 올리는 건 자신의 한 학기 생활공간과 동선을 무방비로 잠재적 범죄자에게 노출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얼굴도 모르는 스토커가 당신의 일상을 계속 감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겪어본 사람들은 아는 얘기다.
중1 가정시간에 선생님이 "사람은 왜 결혼하죠?"라 질문해서 난 자신있게 "번식하려고요"라 대답했다. 선생님은 당황했고 여우같은 가스나들이 "사랑하니까요"란 가식적 답을 한 후에야 안심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내가 그날 이후로 반도의 공교육을 불신한다.
올림픽 때마다 보는 황당한 금메달 감상 중에 "이 작은 나라에서 어쩜 금메달을 이리 많이 딸 수 있을까"란 말이 있다. 지금 당장 인터넷 검색해서 인구 5천만 넘는 나라 찾아봐라. 20개 조금 넘는다. 한국은 인구수로 따지면 오히려 상당히 큰 나라다.
범죄는 사회적 해체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범죄를 자꾸 공동체 밖에서 탄생한 특수한 악마적 현상으로 다루는 것은 그 악마와 이웃으로 살아야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현실적 문제를 외면한다. 그들에게는 안전한 경비시스템도, 가족을 지킬 시간도 없다.
잠든 시민은 없다. 남들보다 정치에 좀 더 관심이 많다고 동료시민에 대한 우월감을 표출하며 타인을 계도하려 드는 건 대개 자의식 과잉의 산물인 경우가 많다. 이런 사고방식은 민주주의보다 권위주의에 더 친화적이다.